[폐 기능 강화하는 약재, COPD 증상 개선 효과 ]

직업상 소독제나 표백제를 자주 쓰면 치명적인 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오리안 두마 박사 연구진은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소독제와 표백제에 자주 노출되는 간호사들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발병 위험이 32%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COPD는 기관지 염증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이 차는 질병으로,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 국내 7위이다.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40대 이상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

두마 박사 연구진은 2009년부터 간호사 건강 연구 프로젝트에 등록된 미국 여성 간호사 5만5185명 중 병원에서 계속 일하고 있고 COPD 병력이 없는 간호사들을 추적 조사했다. 8년 뒤인 2017년 5월 현재 이 중 663명이 COPD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흡연이나 체중 등 다른 발병 요인을 제외하고 내시경 같은 의료 기구에 쓰는 강력 소독제에서부터 병원 바닥이나 가구를 청소하는 일상적인 표백제, 소독제까지 1주일에 1회 이상 사용하면 모두 COPD 발병 가능성이 24~32% 커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두마 박사는 "가정에서도 표백제나 소독제 같은 세정용품을 자주 쓰는 만큼 이들과 호흡기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5년 캐나다 연구진은 사무실 청소를 하는 여성들이 쓰는 소독제나 표백제가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폐학회(ALA) 과학담당 수석컨설턴드인 노먼 에델만 박사는 "염소 표백제같이 독성이 강한 물질은 폐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천식이나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독성이 없는 제품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