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흔하게 사용하지만 부산 방언을 접해보지 못한 서울에 사는 사람은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 열 가지가 있다. 부산 방언 특유의 강한 어조로 인해 뜻을 잘 알 수 없는 사투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데파다'라는 방언이다. 데파다란 '데우다'의 방언으로 식었거나 찬 것을 덥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부산 지역의 식당에 방문했을 때 "데파드릴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데워주세요" 혹은 "데파주세요"라고 대답하면 된다.
다음으로 '애비다'라는 방언이 있다. 이 또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부산 방언 중 하나이다. 아버지를 뜻하는 '아비'에서 비롯한 말 같지만 애비다는 '야위다'의 부산 방언으로 몸의 살이 빠져 조금 파리하게 된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방언이다.
'천지빼까리' 또한 부산 지역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언이다. 천지빼까리는 너무 많아서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때 쓰는 말로 천지뻬까리, 천지삐까리 등으로 변형돼 사용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파이다'라는 방언이 있다. '파다'라는 단어에서 비롯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뜻이다. 파이다는 무언가의 상태가 나쁘다 혹은 좋지 않다고 표현할 때 쓰인다. 부산지역에서는 파이다라는 단어를 "오늘 기분이 영 파이다","그 화장품 써 보이 파이더라" 등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