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악플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부터 연예인들은 악플에 시달려왔다. '증오는 유명인이 내는 세금과 같다'는 말을 감수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래선지 악플에 무신경해지거나 소화해내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것이 당연시돼버려 가는 현상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연예인 이름을 검색하면 줄줄이 따라붙는 부정적인 표현과 연관 검색어들은 제3자가 보기에도 민망하다. 왜 일부 연예인이 극단적 선택을 내렸는지 짐작이 갈 정도이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감수해온 상처를 더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악성 댓글을 올린다. 도마 위에 유명인을 놓고 경쟁적으로 난도질하듯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는다. 그런 행동이 잘못임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개인적 분노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언어폭력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수수방관할 일이 아니라, 이제라도 대책이 필요하다. 한때 시행됐던 인터넷 실명제는 5년 전에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한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 논의 자체가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익명 뒤에 숨은 무차별 비방에 다름 아니다. 누리꾼도 자신의 표현에 대해 일정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