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산하 단체 국제에너지기구(IEA)]

지난 2011년 탈(脫)원전 선언 이후 독일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까지 20% 넘게 올랐다. 유럽에서 덴마크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독일 가정에선 전기 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베를린 북부 라이니켄도르프에 사는 미샤엘 라이히잔더(68)씨는 지난해 집안 형광등을 모두 LED(발광 다이오드)등으로 교체했다. LED등은 기존 형광등에 비해 소비 전력이 4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에선 몇 년 전부터 집안 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필요할 때만 방에 전등을 켜고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전등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고 했다.

가전제품의 전력 낭비도 막았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 제품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차단하기 위해 콘센트와 플러그 사이에 '대기 전력 차단용 스위치'를 설치했다.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대기 전력 스위치를 꺼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다.

그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오래된 가전제품을 3년 전부터 차례로 바꾸고 있다. 그는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법을 알려주는 방송을 보고 기존 소비 효율이 3~5등급이던 구형 가전제품을 1등급의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새 제품은 전기를 최대 30~40% 아낄 수 있어 몇 년 지나면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절약을 했지만 그가 요즘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한 달에 70유로(약 10만원) 정도. 10여년 전 월 50유로(약 6만5000원)에 비해 최대 40%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독일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2010년 14만1700기가와트시(GWh)에서 2014년 12만9600GWh로 8.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