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여야(與野)는 20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지 못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일 청문회를 마쳤다. 하지만 청문회 소관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는 이날 야당 반대로 열리지 않았다. 야 3당은 "자질이 안 된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위장 전입과 세금 탈루, 병역법 위반 사실 등을 시인했고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다.

미방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도덕적 허물이 상당하고 해명도 석연치 않아 채택이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도 "부정적"이라고 했다. 미방위에는 바른정당이 없지만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5대 비리의 완전체"라며 "당연히 임명에 반대한다"고 했다.

미방위 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야당 반대 때문에) 적격으로 보고서를 채택하는 건 아예 어렵고 적격·부적격 의견을 전부 담는 게 최선"이라며 "하지만 이마저도 야당과 논의가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한 위원은 "일부 시민단체도 이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미방위 위원장도 한국당 소속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 채택 시한인 24일까지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국회에 보고서 채택을 요청해야 한다.

한편 국회는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적격' '부적격' 의견 모두를 담아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