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없는 백사장·드론 구조대… 강원 해변으로 오시라]

지난 3일 오전 초여름 모내기를 끝낸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논두렁 옆에서 드론(무인기) 조종사 강신호(46)씨가 '웅~' 소리를 내는 드론을 띄워 주변 논 17㏊(약 5만평)에 제초제를 뿌리고 있었다. 사람이 농약 살포기를 등에 메고 직접 하면 사흘이 걸리는 일을 드론은 4시간 만에 끝냈다. 이날 강씨가 드론으로 제초제를 살포해 주고 받은 돈은 75만원. 그는 "재작년까지 자동차 판매 영업을 했는데, 그때보다 벌이가 배 가까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드론 조종술을 배워 농약 살포 등 농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드론으로 제초제를 뿌리고 받는 돈이 논의 경우 평당 15원, 농약 농도 조절 등이 더 어려운 고랭지 배추밭은 25원이다. 강씨는 "전라도부터 강원도까지 전국을 누비며 일주일에 1000만원 넘게 버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에는 구제역이나 AI(조류 인플루엔자) 소독약을 축사 지붕에 뿌려달라는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벌이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농사를 위해 드론 조종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드론 학원'에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식 인정한 드론 전문 교육기관은 전국에 11곳 있다. 4주간 60시간 교육을 받는데, 교육비가 400만원에 달한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기체 무게가 12㎏을 초과(배터리 제외)하는 대형 드론을 조종할 땐 '무인회전익 비행장치 조종' 자격증이 필요하다. 농약 살포는 대개 이런 대형 드론이 필요하다. 고양무인항공기교육원의 박재홍(60) 교관은 "3개월치 접수가 마감됐다"며 "여기서 드론 조종을 배워 도시 말고 농촌에서 일감을 찾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무인항공교육센터는 9월 강의까지 마감됐다.

젊은이들의 관심도 많다. 충남 금산군에 거주하는 김준서(18)군은 다음 달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귀농 청년(1978년 이후 출생 기준) 대상 농업 방제용 드론 조종자 양성 과정에 등록할 예정이다. 김군은 "자격증을 따면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돈을 벌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