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과 18일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연합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프랑스 더 로컬 등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인터렉티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중도 정당인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은 하원 577석 중 360~3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피니언웨이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연합 정당의 예상 의석이 370~400석으로 나왔다. 전날 진행된 입소스·소프라 스테리아 조사에서는 최대 415석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415석은 하원 전체의 72%에 달한다.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은 현재 하원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 정당이다.

반면 중도우파 공화당은 125~140석, 중도좌파 사회당은 20~30석, 극좌파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5~25석,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은 8~18석을 얻을 것이라고 해리스인터렉티브가 예측했다.

프랑스에선 오는 11일 1차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는 곳에서는 12.5% 이상 득표한 후보자들만 따로 모아 18일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른다. 앙마르슈 후보들은 특히 결선에서 유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5위에 머문 브누아 아몽은 대선에서 총선으로 이어지는 마크롱 돌풍을 '마크로마니아'라고 이름 붙였다. 마크롱 이름에 '마니아'를 합성한 말이다. 정치평론가 크리스토프 바르비는 BFM TV에 출연해 "마크롱의 배지만 달고 나오면 염소라도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마크롱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이 압승하면 마크롱 정부가 제1 과제로 추진하는 노동 유연화가 일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주장이다.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4위를 한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등은 "마크롱에게 절대 권력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