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이동중지, AI 위기단계 '심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7일 전북 익산에서 오리 감염이 확인됐다. 간이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혔다. 이달 초 발생한 이번 AI는 그동안 닭에서만 감염이 확인됐었다. 오리는 닭보다 AI 잠복기가 길어 초동 방역이 쉽지 않다.

AI 발생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전북에서 익산을 비롯, 전주와 임실 등 3곳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AI 감염이 확인된 지역은 지난 6일까지 제주 등 7곳이었는데, 10곳으로 늘어났다. 고병원성 AI 확진도 증가했다. 지난 6일까지 4곳의 농가에서 확인됐는데, 5곳이 추가됐다.

농식품부는 8일부터 고병원성 AI 발생 지역(전북,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울산, 제주)에서 비(非)발생 지역으로 살아있는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를 반출하지 못하도록 막기로 했다. 별도의 해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반출이 계속 제한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로 고병원성 확진 지역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반출 금지 지역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의 소규모 가금류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 수매·도태(도살해 냉동 보관 뒤 추후 판매하는 것)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육 규모가 100마리 미만인 소규모 농가는 각 지자체가 담당하고, 100마리 이상인 농가는 신청을 받아 농식품부가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