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의' 전국 비상 걸렸다… 사람에게도 감염될까?]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번 AI는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 농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4일까지 군산 종계 농장을 비롯해 군산에서 오골계를 사간 제주, 부산 기장,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등의 농장 여섯 곳에서 AI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겨울 극성을 부렸던 AI가 4월 4일 이후 발견되지 않자 지난달 31일 AI 경보를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낮췄었는데, 3일 다시 '경계'로 격상했다. 당국은 신속한 살처분과 함께 군산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를 판매한 곳이 더 없는지 추적해야 한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오골계 농장들에서 1주일쯤 전부터 집단 폐사가 있었는데도 농장주들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두 곳 오골계 중간유통 농장 경우 지난달 26일 군산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를 사간 후 29일부터 오골계가 폐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농장주들은 자신들이 다시 팔아넘긴 오골계가 죽어 당국이 AI 바이러스를 검출한 3일까지 AI 신고를 하지 않았다. 제주의 농장에서 연락을 받은 군산 종계 농장도 '다른 질병일 수 있다'며 신고하지 않았다. 부산 기장의 사육 농가도 오골계 폐사가 있었는데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군산 AI 의심' 뉴스를 접하고서야 4일 뒤늦게 신고했다는 것이다. 경각심 부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AI는 초동 단계에서 차단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대규모 사육 단지로 유입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결국 외부인 출입 통제와 철저한 소독, 외국인 근로자들 교육 등 농가들의 각별한 경계(警戒)가 최선의 방어책이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해도 누군가 집단 폐사를 신고하지 않으면 허사가 된다. 이런 농가는 지금보다 제재 수위를 높여 농가 전체의 경각심을 강제할 필요가 있다. 모두를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