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불평등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이순희 옮김
열린책들|576쪽|2만5000원

1963년 8월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을 했을 때, MIT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기 직전의 스무 살 청년이 25만 군중 가운데 있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74) 컬럼비아대 교수였다. 그는 "킹 목사의 혜안은 영속적인 빈곤과 불평등이 우리 사회의 암적 요소이며 민주주의와 경제를 약화시킨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면서 "50년 전 킹 목사가 제시한 대의를 따르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저자가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한 칼럼 모음집이다. 교육·의료 분야 불평등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역설했던 '불평등의 대가'의 대중적인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선의 길은 사회간접자본(SOC)과 테크놀로지, 교육 분야에 대한 장기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