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64)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장 교수에 대해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라며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 및 사회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수득주도 성장, 국민 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최근 지명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함께 ‘재벌 저격수’로 꼽혀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의 재벌 개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이후 안 전 대표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안 전 대표 캠프에서 조용히 자문 역할을 해왔다고 알려져 대표적인 안철수 인사로 꼽힌다.

장 교수는 1953년 광주에서 출생해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 경영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휴스턴대 재무학과 교수, 워싱턴대 경영대학 객원 교수로 지내다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자문위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 25대 한국금융학회장으로 지냈다. 장 교수는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로 2006년 ‘장하성 펀드’를 설계해 금융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장 교수의 집안은 명망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은아버지인 장재식(82) 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장 교수의 누나 장하진(66)씨는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고, 동생 장하원(58)씨는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으로 하나금융연구소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을 지냈다. 장 교수의 사촌동생이자 장재식 전 의원의 아들은 장하준(54) 케임브리지대 교수다.

이날 그가 정책실장으로 임명됨으로써 장 교수 집안은 2대에 걸쳐 장관급 인사를 3명이나 배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