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11일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 수습책을 논의한 끝에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 총선, 5년 후 대선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혁신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며 "더 강한 혁신과 쇄신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총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박 대표는 전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비상대책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문병호 최고위원이 "비대위 구성에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 물러나고도 '당내 상왕'을 하려는 것"이라고 하자 이날 결국 총사퇴를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재선의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승용 현 원내대표(4선)와 3선의 유성엽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철 의원(4선), 장병완 의원(3선) 등도 출마를 고민 중이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선대위원장단 오찬과 전체 의원단 만찬을 열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가 부족해서 죄송하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전 세대, 전 지역에서 골고루 20%의 국민께서 지지를 해주셨다"고 했다. 또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다"며 '대선 백서' 발간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만찬에서 막걸리잔을 들고 "국민의당을 위하여"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쉰 목소리가 많이 돌아왔다'는 질문에 "회복력이 워낙 빨라서 그렇다"며 "열심히 하려면 승리했을 때나 패배했을 때나 일이 많다"고 했다. '재충전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재충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급속 충전이 될지, 와이어리스(무선) 충전이 될지(모르겠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며 정치 일정을 사실상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