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흉조'로 여겨져 푸대접을 받는 까마귀가 실제로는 높은 지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를 즐기고, 도구까지 사용할 줄 알아 '웬만한 인간보다도 낫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까마귀의 높은 지능 수준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물 속에 들어있는 물체를 꺼내는 실험을 한 결과, 까마귀가 물에 돌맹이를 넣어 5차례만에 물체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며 "7세 이하 어린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똑똑한 까마귀는 '즐거움'이라는 감정도 아는 듯 하다. 사진을 보면, 눈으로 뒤덮인 차 위에 까마귀 두 마리가 올라가 있다. 이 중 한 마리가 차 천장에서부터 뒷유리를 타고 굴러떨어진다. 처음엔 실수로 미끄러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 까마귀가 '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까마귀는 눈 위에서 미끄러운 물체 위에 올라타면 더 잘 미끄러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이 비료포대나 썰매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힘이 들 땐 무언가를 이용할 줄도 안다. 날아다니다 지칠 땐 다른 새의 등에 올라타 에너지를 아끼고, 딱딱해서 혼자 깰 수 없는 열매는 도로에 떨어트려 지나가는 차를 이용해 해결하기도 한다. 심지어 깨진 열매를 가지러 갈 땐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져 차들이 다니지 않을 때다.
이처럼 까마귀의 높은 지능은 전 세계 연구팀들의 주요 관심사다. 최근 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 연구팀은 인공지능(AI)과 까마귀 간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까마귀의 뛰어난 지능과 기억력을 이용해 수상한 물건이나 행방불명자를 공중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