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4일 '구글 트렌드'를 근거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역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구글 트렌드를 보면 문재인이랑 딱 붙어 있다"라고 했고, 김경진 국민의당 선대위 홍보본부장도 "구글이라든지 인터넷상 빅데이터의 검색 흐름을 보면 안 후보가 부동의 1위"라고 했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일정 기간 특정 단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구글 트렌드'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꺾은선 그래프를 통해 검색량 추이도 표시된다.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때가 100으로 표시되고, 나머지 시점이 상대적 수치로 표시된다. 여러 개의 단어를 동시에 검색해 상대적 검색량을 비교할 수도 있다.

지난 90일간 평균은 '문 35, 홍 17, 안 26, 유 8, 심 7'로 문 후보가 1위였다. 그러나 지난 30일간 평균은 '문 61, 홍 39, 안 62, 유 16, 심 17'로 안 후보가 1위였고, 지난 7일간 평균은 '문 36, 홍 31, 안 19, 유 13, 심 12'로 문·홍 후보가 양강(兩强)이었다. 문 후보 우세 속에 '안풍(安風)'과 '보수 결집'으로 이어진 이번 선거판 변동을 어느 정도는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 트렌드는 지난 미국 대선 이후로 유명해졌다. 많은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점쳤지만 대선 직전 석 달 동안의 구글 트렌드 지표는 26 대 19로 트럼프 대통령이 높았다. 이 때문에 "구글 트렌드만 '샤이 트럼프'를 반영해 미 대선 결과를 맞혔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 지표가 실제 지지율과는 무관하다는 반론도 많다. 일종의 '관심도'를 표현하는 수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잘 쓰지 않는 '구글'을 통한 검색만 집계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네이버도 '네이버 트렌드'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일일·시간별 집계가 되지 않아 선거 분석엔 잘 활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