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은 폐와 편도를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을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건강관리 방안으로 손꼽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3개월간 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총 86회 발령됐다. 얼마 전에는 서울의 공기 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나쁘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대선 주자들도 앞 다퉈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는 등 미세먼지는 이미 국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호흡기, 특히 폐질환 치료에 매진해온 서효석〈사진〉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에게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물었다.

◇미세먼지, 장기간 노출 시 각종 질환 위험

"발생 원인에 대한 해결책보다는 건강에 대한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필요한 때입니다." 서 원장은 미세먼지 제거에 앞서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현실적인 대비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세먼지 속에는 알루미늄, 구리,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다. 서 원장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면 숨이 턱턱 막히는 듯 답답하고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며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해도 장기간 노출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각종 질환에 쉬이 노출된다는 점. 서 원장은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코와 기도를 거쳐 폐포(肺胞, 기도 맨 끝부분에 있는 포도송이 모양의 작은 공기주머니)까지 침투하면 폐 기능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며 "이로 인해 감기와 천식, 심장혈관계 질환, 피부 질환, 안구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속에는 납, 구리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어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폐, 편도 건강 먼저 살펴 면역력 강화해야

서 원장이 미세먼지의 위협에 맞서 특히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면역력 향상'이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역력 향상이야말로 인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조심해도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100%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평상시 면역력을 길러준다면 미세먼지로 인해 인체가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이 말하는 면역력 향상의 열쇠는 '폐'에 있다. 면역력이 높아지면 미세먼지에 노출되더라도 폐가 쉽게 상하지 않고, 폐가 상하지 않을수록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한 가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는 편도를 꼽았다. 편도는 숨을 쉴 때 공기와 함께 유입되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응하는 중요한 기관. 서 원장은 "편도는 공기가 유입되는 목 쪽에서 면역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백혈구를 생성한다"며 "건강한 백혈구는 몸에 유해한 성분이 유입될 경우 재빠르게 반응해 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인 면역력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면역력 강화를 위해선 편도와 폐 건강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산소 운동, 뿌리채소 섭취가 도움 돼

평소 감기가 잦거나 천식 등으로 호흡기가 약한 경우라면 폐 건강을 살펴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서 원장은 건강한 폐와 편도를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그는 "가벼운 등산이나 조금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은 폐 기능을 강화하고 편도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는 관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 원장은 이어 "흔히 미세먼지 제거에 좋다고 알고 있는 삼겹살은 사실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효소가 풍부한 고구마, 감자, 우엉, 마, 도라지 등의 뿌리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