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 담벼락에 붙은 대통령 선거벽보를 훼손한 미국인 교수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선거벽보를 무단으로 철거한 혐의로 미국 국적의 홍익대학교 영어강사 R(6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R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벽보 부착을 시작한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택 앞에 붙은 벽보를 떼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R씨는 선거벽보를 훼손하지 말라는 이웃 주민들의 만류에도 “우리 집(My home)”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철거를 계속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선거 벽보를 훼손하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R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4일까지 대선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인 선거법 위반 사건은 186건, 인원은 208명이며 이 가운데 101명이 선거벽보와 현수막 등 훼손 사건 관련자다.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벽보 등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