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조직, 사람, 돈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열세한 국민의당이 좀 밀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사실 선거 초반에 안 후보는 지지율이 10%도 안 됐었다. 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적 호응을 받아서 지지도가 너무 상승했다. 저는 '반드시 조정국면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지 주에 그게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너무나 많은 네거티브 문자폭탄 세례에 우리가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바닥 민심을 살펴보면 문 후보는 안 된다는 정서가 깔려있다"며 "이제 이런 조정기를 지나고 안 후보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국민들이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또 "상당한 보수층에서 만약 자기들이 선택을 잘못했을 때는 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공포증이 있다.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면 안 후보가 결국 당선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또 전날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TV토론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실패한 토론이었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겨냥해 "5~10%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만 TV토론을 해야지 지지율이 2~3%인 후보들과 하니 산만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전날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안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뒤 저와 둘이 만났었다. 그때 이미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떠한 임명직 공직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2선 후퇴'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박 대표는 "저는 전국에 있는 김대중 지지세력이나 호남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플러스도 되고, 일부에서 여러 가지 이념적으로 마이너스도 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더 안 후보 당선에 필요한가' 이런 것만 생각했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