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새삼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KBS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신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거듭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꼭 이정희 보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통진당 해산 이후 정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책 '진보를 복기하다'에 이어 최근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를 출간했다.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뭐하고 지내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았습니다. 별다른 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큰 고통을 견뎌야했던 분들, 민주주의를 위해 굴하지 않고 애써 오신 분들께 죄송하고 면목 없습니다"라며 자신이 쓴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영화 전문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정치에 복귀할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누구나 살면서 정치활동을 한다. 전업정치를 할 수 없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정치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서 "그 점에서 나 또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인간이다"라고 답해 정치에 복귀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제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독설을 날려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박근혜 후보(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또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다"면서 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 후보에게 "측근 비리 드러나면 즉각 대통령직 사퇴한다고 약속하라"며 "그렇게까지 의지를 피력해야 측근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뭐든지 (비리가)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한다',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 이런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 전 대표는 1987년 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 수석을 차지했고,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여성복지위원장을 지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후 쌍용차 파업, 기륭전자 사태, 촛불시위, 용산 참사 등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의정활동을 했고, 2010년 7월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2011년 탄생한 통합진보당 대표가 됐지만, 2013년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체포됐고, 정부는 그해 11월 국무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안을 통과시켰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 19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