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세월호 선체가 고정된 리프팅빔을 받침대 위에 거치한 뒤 모듈트랜스포터(MT)를 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작업을 끝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91일만에 모든 인양작업이 완료된다.

세월호가 참사 발생 1091일 만인 11일 육상에 완전히 거치돼 인양작업 모든 과정이 완료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설치된 받침대에 세월호가 올려지면서 인양 작업이 모두 마무리했으며, 선체정리 용역을 맡은 코리아쌀베지와 함께 일주일간 외부세척, 방역, 안전도 검사를 하고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선체 인양이 마무리된 만큼 미수습자 9명을 찾는 작업이 바로 진행된다.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고창석·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 씨와 여섯 살짜리 아들 혁규, 이영숙 씨다.

수중 촬영 영상, 폐쇄회로(CC)TV에 찍힌 미수습자의 마지막 동선, 생존자 진술, 가족 증언 등을 토대로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구역(3∼4층 객실)을 먼저 수색하고, 점차 나머지 객실과 화물칸 등으로 수색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당초 세월호의 선수와 선미 객실 부분을 잘라낸 뒤 세월호 옆에 내려놓고 미수습자를 수색하는 ‘객실 직립방식’이 논의됐으나, 증거가 훼손될 수 있어 현재 상태로 수색을 시도하기로 했다.

수색은 선수와 선미에 수색팀을 투입하고 중앙 부위에는 ‘워킹 타워’(진입용 구조물)를 설치한 뒤 수색팀을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로봇 캠, 드론, 내시경 장비 등도 활용된다.

다만, 선체 내부에 펄과 유성 혼합물, 내부 집기류 등이 뒤엉켜 있고, 아파트 9층 높이(22m) 공간을 수색하는 데 따르는 추락 위험성 때문에 정확한 수색 방식은 해수부, 선체조사위원회, 가족 등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선체조사위는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Brookes Bell)과 함께 잠수함 충돌설, 내부 폭발설, 선체결함 등 세월호 참사 관련 각종 의혹을 규명한다.

수사당국이 참사 원인으로 든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도 재점검한다.

밀폐됐어야 하는 선미 램프에서 빛이 새어 나왔고 벽면 틈이나 출입문 등 여러 곳에서 물이 들이쳤다는 생존자 진술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 블랙박스, CCTV 기록이 담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확보·복원해 참사 당시 상황도 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