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칸타퍼블릭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가상 양자(兩者) 대결에서 앞섰다. 6자·5자·4자 등 다자(多者) 대결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안 후보가 중도·보수, 문 후보가 진보층 지지를 더 받았다.

후보 줄수록 격차 커져

안철수·문재인·홍준표(자유한국당)·심상정(정의당)·유승민(바른정당)·김종인(무소속) 등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34.4%, 문 후보는 32.2% 지지를 얻었다. 오차 범위 내인 2.2%포인트 차이였다. 김 후보가 빠진 5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37.5%)와 문 후보(35.7%) 격차가 역시 오차 범위 내인 1.8%포인트로 6자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홍 후보가 7.2%로 3위였고 심 후보와 유 후보가 2.6%였다. 정치권에선 여러 가지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경우도 가상 대결 형태로 조사했다. 유승민·김종인 후보를 제외한 4자 대결 상황에선 안 후보(40.1%)와 문 후보(36.3%) 격차는 3.8%포인트로 좀 더 커졌지만 오차 범위 내였다. 홍·김 후보를 제외한 4자 대결일 때 안 후보(43.8%)와 문 후보(36.2%) 격차가 7.6%포인트로 오차 범위를 넘어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섰다. 양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51.4%, 문 후보가 38.3%로 13.1%포인트 차이였다.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을 보면 6자 대결일 때 문 후보(35.9%)와 안 후보(35%)가 비슷했지만 양자 대결이면 안 후보(50.1%)가 문 후보(41.4%)를 앞섰다. 문 후보에게 맞선 안·홍·유 후보 등의 후보 단일화 찬반(贊反)에 대한 질문에는 반대(53.9%)가 찬성(31.6%) 비율보다 높았다. 안 후보 지지층의 찬성과 반대 비율은 39.2%와 51.5%였다. 문 후보 지지층의 찬성과 반대 비율은 15%와 71.4%였다. 홍 후보 지지층에선 단일화 찬성(60.9%) 비율이 반대(25.8%)보다 높았다.

◇安, 중도·보수와 남성이 더 지지

이념 성향별로 보면 6자 대결일 때 안 후보는 보수와 중도층에서 각각 33.1%포인트와 13.9%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진보층에서 32.4%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앞섰다.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경우에는 안 후보가 보수와 중도층에서 각각 58%포인트와 18.7%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진보층에서 31.1%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앞섰지만 다자 대결 격차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였다. 보수와 중도층의 안 후보 결집 효과가 더 컸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안 후보 지지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6자 대결 때 남성에서는 안 후보(37.8%)가 문 후보(31.1%)를 6.7%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여성에서는 문 후보(33.3%)와 안 후보(31.0%)가 오차 범위였다. 양자 대결 경우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각각 19.3%포인트와 7%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6자 대결 경우 안 후보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문 후보를 24.4%포인트와 30.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문 후보는 20대, 30대, 40대에서는 안 후보를 각각 18.2%포인트, 23.4%포인트, 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경우 50대와 60대 이상의 안 후보 결집 효과가 더 컸다. 문 후보와 격차가 50대에서는 38.4%포인트, 60대 이상에서는 57.5%포인트로 벌어졌다. 20대, 30대, 40대에서는 문 후보가 각각 18.2%포인트, 21.2%포인트, 7.2%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다자 대결과 비교하면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격차가 같거나 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