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6시40분쯤 함경남도 신포 부근 지상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60여 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남 신포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장소이지만, 이날 발사체는 지상에서 발사됐기 때문에 SLBM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또 비행한 거리로 봤을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아닐 것이란 관측이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 KN-15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성명에서 "초기 분석작업 결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의 지상 발사시설에서 KN-15으로 판단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 미사일이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북한 정권의 무모한 도발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김정남 암살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의지와 징벌적 조치를 더욱 강화시키고, 결국은 자멸을 앞당기게 될 것임을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일련의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한반도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 행위라는 점에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한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미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는 등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3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무수단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6일에는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이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추가로 감행한 것은 관심 끌기용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7일 미국에서 첫 정상 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