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 '문자 폭탄' 주동자 찾고보니 60대 여성 ]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캠프의 로고 '더문캠'이 찍힌 명함〈사진〉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문 후보가 직접 "명함 갖고 사고 치지 않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문 후보 캠프는 명함 디자인을 한 가지만 사용하고 있다.

명함에는 '더문캠'이라는 캠프 공식 명칭과 사용자 이름, 직책 등만 간단히 들어가 있다. 명함 발행도 총무본부에서 200장에 1만2000원씩 받아 제작한다.문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 지인이 "명함 하나 파주면 문 후보를 열심히 돕겠다"고 부탁했지만 "당에 가서 알아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에 말하니 '이번에는 명함이 쉽게 안 나간다'고 하더라"며 "상대적으로 명함 발행에 자유로운 당 사람에게 연결해줬다"고 했다.

캠프에 합류한 실무진 대부분도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등의 기존 직함이 찍힌 명함을 그대로 쓰고 있다. 명함이 없는 일부 인사들은 민주당에 "당 명함이라도 줄 수 없느냐"고 문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이 명함 제한에 나선 것은 유력 주자 캠프 명함이 '권력'으로 보이면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선거 때마다 명함을 과시하며 '뒷돈'을 받거나 자비로 명함을 제작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에는 명함을 남발했지만 이번에는 영입 인재로 발표하거나 각 본부에 소속된 실·팀장 이상을 중심으로만 명함을 내주고 있다"며 "명함이 있는 인사는 총 200명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