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진(44)이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에서 노인 연기, 스스로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에서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여자 미희를 연기한 김윤진.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피오렐로 H. 라가디아 예술고등학교, London Academy of Performing Arts, 보스턴 대학교 등을 거치며 한국계 미국배우로 데뷔를 준비하던 김윤진. 그는 1997년 영화 '윈디 시티'(제임스 리 감독)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 이후 '죽이는 이야기'(97, 여균동 감독) '쉬리'(99, 강제규 감독) '단적비연수'(00, 박제현 감독) '아이언 팜'(02, 육상효 감독) '예스터데이'(02, 정윤수 감독) '밀애'(02, 변영주 감독) 등에 출연하며 배우 입지를 다졌다.

탄탄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감정선으로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윤진은 2003년 국내 무대를 잠시 뒤로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2003년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간 전속계약을 맺은 김윤진은 2004년 방송된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활약한 사례가 된 것. '로스트' 시즌이 종영된 2010년까지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미스트리스' 시리즈에 연달아 출연하며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월드스타' 1세대인 김윤진은 국내와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특히 김윤진의 신작 '시간위의 집'은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에 충무로로, 그리고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이후 5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관심을 모은다.

전작 '세븐 데이즈'(07, 원신연 감독)에서 김윤진은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 동안 살인범을 석방시키려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지연 역을 맡아 때로는 자신만만한 변호사의 모습을, 때로는 딸을 볼모로 맡겨둔 엄마의 절박함을 보여줬고 이후 '이웃 사람'에서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딸 여선(김새론)의 엄마 경희 역을 맡아 딸이 죽은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딸의 영혼에 두려움에 떨면서도 딸을 지키지 못한 깊은 후회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호평받았는데, 이번엔 기존의 모성애와 결이 다른, 20년 세월도 막을 수 없는 깊은 모성애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윤진은 '국제시장' 이어 '시간위의 집'으로 두 번째 노인분장을 시도한 것에 대해 "'국제시장' 때도 20대, 40대, 60대까지 연기해봤지만 나오는 분량이 한정돼 섬세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이번 '시간위의 집'은 그런 지점을 풀 수 있는 노인 연기였다"며 "'국제시장' 당시 노역 분장이 좋은 평만 있었던 게 아니라 더욱 신경을 써서 연기했다. 연기할 때마다 늘 고민하는 것 같다. 삶을 표현하는데 정답은 없지 않나? 25년 동안 미희라는 캐릭터는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아들 모습을 매일 생각했을 것이고 매일 피 말리는 지옥이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나리오에는 후두암 설정이 없었다. 현실적으로 연기하면 내 목소리에서 톤을 업 시켜서 해야 하는 게 맞다. 실제 우리 엄마도 카랑카랑하고 활발한 목소리다. 그럼에도 영화 속 현실은 좀 달라야 한다고 '국제시장'을 통해 느꼈다. '국제시장'은 우리 엄마를 떠올리며 현실적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는데 결과는 칭찬을 못 받은 작품이다. 영화적인 현실이 따로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 어떻게 하면'시간위의 집'에서 영화로도, 연기로도 도움이 될까를 많이 생각했고 그래서 고민 끝에 후두암이란 설정을 넣자고 했다. 내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희는 억울한 수감 생활을 25년간 하지 않았나? 남편과 아들을 죽인 여자로 낙인을 찍힌 여자다. 함께 수감했던 수감자들에게 많이 괴롭힘을 당했고 후두암까지 걸린 상태다. 후두암 설정 때문에 목소리 연기에 대한 고민이 컸다. 소리는 내야 하지만 후두암이란 설정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잡는데 어려웠다. 임대웅 감독과 노인 분장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고 고민 끝에 촬영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목소리를 잘 잡기 위해 핀 마이크를 찼다. 그런 덕분에 다행히 현장 목소리를 많이 썼다. 하지만 감정 연기를 할 때는 내 목소리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내 목소리가 불쑥불쑥 나오더라. 어느 장면은 신경을 안 쓰고 감정에 몰입하자라는 생각으로 놓고 간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5세라는 나이에 비해 더 늙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솔직히 여러 가지 버전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어깨에 솜을 잔뜩 넣어 어깨선을 둥그렇게 만들기도 했다. 결론은 미희는 뒷모습만 봐도 불쌍하고 처량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뒷모습만 봐도 불쌍하고 처량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이한위, 박준면 등이 가세했고 '실종: 택시 납치 사건' '무서운 이야기' '스승의 은혜'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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