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가 국민에게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휴대전화를 통해 국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받고 이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 ‘국민이 만드는 대선공약-내가 대통령이라면’ 캠페인을 시작했다.

문 캠프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 후보가 국민에게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문 후보가 본인 휴대전화로 국민의 전화를 직접 받아 응대한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문재인 공식사이트 화면 캡쳐

사실은?
그러면 이 휴대전화는 문 후보가 실제 사용하는 전화일까.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여러분이 대통령이라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의견을 공약에 반영하려고 한다”며 휴대전화 번호 ‘010-7391-0509’를 공개했다. 번호 뒷자리 ‘0509’는 조기 대선 날짜인 5월 9일을 의미한다.

이 전화번호가

하지만

이번 캠페인을 위해 따로 개통한 것으로 휴대전화는 캠프 사무실에 보관된다. 전화 착신은 되지 않고 문자메시지 수신만 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문 후보 홈페이지에 자동으로 글이 등록되고 문 후보도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 후보 측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그동안 선거 캠페인은 주로 소셜 미디어 기반으로 진행돼 젊은 층만 참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사용함으로써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층을 고려해 이 같은 문자메시지 전송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캠프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중 일방적 응원이나 비방 글은 삭제하고 아이디어를 추려 공약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홈페이지엔 이 전화를 통해 1만50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가) 우수한 공약을 제안한 사람과 직접 통화하거나 만나는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팩트 검증 총평 검증기준

문 후보가 직접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라는 점에서, ‘후보 명의’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다는 사실의 의미는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판정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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