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에 대비해 노후 수리시설 개·보수와 안전진단, 주요 저수지의 내진(耐震) 보강공사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리시설 관리를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수리시설 관리를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노후 수리시설의 개보수와 안전진단 등에 5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수리시설의 설계기준 등 관련 규정을 현재의 기후변화 상황에 맞게 현실화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농수산식품부의 기후변화 특별대책 추진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의 하나로 공사 자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종합대책'도 수립할 겁니다."

―경주 지진 이후 국민 불안감이 커졌는데, 지진 대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주요 시설물의 내진 보강 공사를 추진 중입니다. 현재까지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인 대규모 저수지 594곳 가운데 538곳(90.6%)에 내진설계와 내진보강 시공을 마쳤습니다. 나머지 56곳은 최소 3~4년 걸리던 내진보강 공사기간을 1~2년으로 줄여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저수지 내진설계 대상시설을 현행 저수량 50만t 이상 높이 15m 이상(594곳)에서 저수량 30만t 이상(1162곳)으로 확대합니다. 또 지진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전국 주요 저수지 19곳에 설치된 지진계측 시스템의 계측 결과를 시설 관리자에게 5분 이내에 문자로 경보하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쌀 생산 과잉에 따라 공사의 주력사업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지.

"농촌 용수를 논 이외에 밭농사와 생활·환경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영농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다목적 용수 개발에 3500억원을 투입합니다. 또 대규모 간척지를 논 위주에서 벗어나 첨단농업 등 미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새만금 농산업 클러스터 단지에 식품기업을 유치하면 세계적인 원료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설원예· 밭농업 등을 위한 맞춤형 배수 개선도 늘려 추진합니다."

―친환경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농업용수 수질 개선 방안은.

"과거 수량 중심이었던 농어촌 용수 관리를 앞으로는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올해 수질조사에 40억 원, 수질개선 사업에 170억 원을 각각 투입합니다. 또 농업용수 수질 목표를 현재의 4등급에서 선별적으로 3등급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수질 관리 방법도 '사후(事後) 수질 개선'에서 '사전(事前) 오염 예방'으로 전환합니다. 자치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자치단체 관할인 상류 오염원 저감대책과 연계해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