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탄핵당한 대통령은 많지 않다. 특히 여성 대통령 탄핵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최근 사례가 지난해 8월 탄핵된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다. 좌파 무장 게릴라 출신으로 대통령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호세프 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경제 부패와 정부회계법 위반 혐의 등이 불거져 국회 의결로 탄핵당했다.

지난해 8월 탄핵당한 브라질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유독 중남미에 탄핵 사례가 많다.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993년 탄핵됐고, 압달라 부카람 전 에콰도르 대통령(1997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2000년), 루시오 구테흐스 전 에콰도르 대통령(2005년) 등이 탄핵된 전례가 있다. 대부분 횡령이나 부정축재, 또는 '무능'을 이유로 탄핵됐다.

일본 이민자 출신인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 절차가 시작되자 일본 방문 중에 팩스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롤란다스 팍사스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2004년), 페르난도 루고 전 파라과이 대통령(2012년) 등도 국내외 정치 상황을 이유로 탄핵됐다.

아시아에서는 유명 배우 출신인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압두라만 와히드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쫓겨난 전례가 있다.

의회의 탄핵안 가결 전에 스스로 물러난 지도자들도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낙마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다. 1974년 하원 법사위원회가 탄핵 결의를 가결했지만, 닉슨이 스스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