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바른정당은 8일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옹호세력'으로 규정했다. 또 친박계 주도로 자유한국당 의원 56명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 또는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파렴치 하다"며 "소멸돼야 할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정병국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은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패거리 정치로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하고, 최순실을 탄생시킨 사람들이 탄핵 기각·각하 탄원서를 낸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정치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최순실 옹호당, 비호당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라 말했다.

김재경 최고위원도 "탄원서를 제출한 한국당 의원 56명은 박사모 등이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 탄핵찬성파 의원들이 바른정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탄원서를 낸 자유한국당 친박의원들과 탄핵에 찬성한 30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함께 당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분리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익명성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자신들의 길을 선택하라"며 탈당할 것을 촉구했다.

김재경 최고위원도 "탄핵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정당으로 와서 자유한국당이 소멸되도록 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당 국회의원 58명이(기자회견 후 2명 추가) 탄핵을 각하,기각해 달라는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했습니다. 헌법기관 개개인의 자발적인 의사에 기한 것입니다. 나머지 의원들도 뜻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