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국제 언어화함에 따라 모든 나라가 자국어 국명과 함께 영어 표기명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Republic of Korea'란 영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공적 회의나 정상 간 만남에서까지 거리낌 없이 'South Korea'란 말이 쓰이는지 의아하다. 분단국의 아픔도 큰데 국가명까지 갈라진 나라의 뜻을 담아 표현할 필요가 있는가. 사적인 대화에서 구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 'South'를 쓰는 것까지는 용납한다고 해도, 국가의 대표나 국제회의에서 쓰는 'South Korea'란 표현은 심히 자존심이 상한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정권의 초대 국방장관인 매티스가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고 크게 보도됐는데, 이분도 한국을 'South Korea'로 지칭하고 있었다. 이제 외교부에서 국내외에 명확한 지침을 내려 우리 공식 영어 국명을 사용하도록 하고, 공무원들부터 우리의 공식 영어 국가명을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언론매체에서도 '남한'이란 말보다는 '대한민국', 혹은 줄여서 '한국'이라고 써야 할 것이다. 이름은 개인이나 국가의 가장 상징적인 알림 수단이다. 그리고 개인은 인격, 국가는 국격을 나타내는 상징적 매개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