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태극기 집회'가 열린 지난 18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 '전우여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는 후렴구가 들어간 군가(軍歌) '멸공의 횃불'이 울려 퍼졌다. 영하 7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양손에 태극기와 '탄핵 무효' 피켓을 든 시민들이 '탄핵을 기각하라' '특검을 구속하라' '국회는 해산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집회에 25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광장 가득 메운 ‘태극기’ - 지난 18일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성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날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서 보장한 국민저항권 발동을 선포하고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사즉생(死則生)' '결사항쟁' 같은 표현이 등장해 그동안 집회보다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법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특별선언을 발표했다. 탄기국은 특별선언을 통해 "(탄핵 기각을 위해) '죽으면 살리라'는 사즉생의 각오로 대한민국 헌법정신에서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을 선포하고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며 "그동안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해왔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인 조갑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전희경·윤상현·박대출 의원,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 등이 연사로 나서 '고영태 구속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탄기국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6차 촛불 집회에는 8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84만4860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퇴진행동은 토요일뿐 아니라 공휴일인 3월 1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