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DJ·盧 정권 장·차관 출신 자문단 '10년의힘' 출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지난주 호남에서 일합(一合)을 겨룬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충청 민심(民心) 쟁탈전을 벌인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 충북 방문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세종시에서 열리는 노무현재단 주최의 '국가 균형 발전 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 14일 참석한 뒤 주말을 전후해 충북을 찾아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만큼 국가 운영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도 "안 지사의 이번 주 일정 '키워드'는 충청이며 충남은 물론 청주 등 충북의 주요 도시를 방문해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15일에는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다가 반 전 총장의 불참으로 취소된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도 참석한다. 충청향우회는 당초 반기문 전 총장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려다 반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교례회를 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개 권역 순회 방식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호남과 충청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선지다. 당내에서는 호남·충청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욱이 충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이라 양측의 긴장도가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청 지역에서 문 후보는 30%, 안 후보는 27%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돕는 민주당 의원 숫자도 비슷하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에게는 '안방' 같은 곳이지만 문 후보가 호남의 강세를 바탕으로 충청에서도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충청권 민심이 안 후보에게 쏠리는 추세라 이번 주를 거치면서 문 후보를 역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