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초 인천 송도~서울 용산~청량리 구간으로 예고했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노선을 경기도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그래픽〉.

GTX B 노선이 건설되면 경춘선·중앙선과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원강선(원주~강릉) 등을 운행하는 준고속열차들이 청량리뿐 아니라 용산에서도 출발할 수 있게 된다. GTX는 지하 40~50m 깊이 터널에 선로를 건설해 열차가 시속 최고 180㎞(설계 최고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는 일종의 '고속 지하철'로, 경기·인천 지역에서 기존 지하철 등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서울 도심으로 접근할 수 있다.

13일 본지가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국회 설명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4년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1이 넘어야 경제성 있음)가 0.33으로 낮게 나와 추진이 불투명했던 GTX B 노선을 마석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계획보다 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역 등 4개 역을 추가하는 것이다.

국토부 측은 "지하선로 건설 구간을 당초 송도~청량리(48.7㎞)에서 청량리~망우(5.2㎞) 구간을 추가해 총 53.9㎞ 새로운 선로를 건설하는 방안"이라며 "망우~마석역(26.2㎞)까지는 기존 경춘선 선로를 이용해 운행하면 B/C가 1.13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 B 노선은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민간 투자 사업으로 진행된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중 기본 계획 등을 수립해 빠르면 2019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GTX B 노선을 당초 청량리에서 마석역까지 연장 운행할 경우, 하루 이용 수요가 기존 25만4000명에서 38만9000명으로 5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청량리~망우까지 지하노선이 추가 건설될 경우 공사비는 기존 5조7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1조3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용산~청량리~망우 2복선화 사업을 대체해 결과적으로 약 1조1000억원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GTX B 노선이 건설되면 선로 용량이 현재보다 두 배로 늘면서, 경춘선·중앙선과 이와 연결된 각종 철도 노선을 서울 도심인 용산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강릉행 고속화철도를 비롯해, 2019년 개통될 중앙선 개량 노선, 2025년 개통 예정인 속초행 고속화철도 등 열차 가운데 일부를 용산에서 출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이 철도 노선에는 시속 250㎞급 열차가 투입돼 운행 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청량리~영천 구간의 경우 지금은 무궁화호로 4시간 39분 걸리지만 2019년부터는 1시간 50분 정도로 절반 이상 운행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