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미비한 대처시설에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580번이 넘는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대처시설이 부족한 것이 실정이다.

유시민 작가는 JTBC ‘썰전’에서 "단층 지도는 2009년도에 이미 만들었다"며 "소방방재청에서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남지방 중심으로 단층 지도를 만들었지만 공개하지 않고 폐기해버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서기 2년부터 1904년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횟수는 2161회, 진도 5.0 이상이 440회, 인명 피해가 나거나 건물이 부서진 수준의 지진은 15회 발생했다"고 말해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을 7.0까지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지질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며 정부 최대 지진을 6.5로 가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다르다며 지적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한반도에서 7.4 규모의 지진도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입장은 다르다. 기상청에서는 "한반도에서 규모 6.5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3시 8분쯤 대전시 유성구 남남서쪽 3km지점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해 40여통의 문의전화를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발생한 지진을 기상청이 통보하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통보가 오지 않았는데 지진이 느껴졌다'며 지진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