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기 드라마였다. 그런데 연기자들의 발음에 오류가 잦아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담배꽁초 주서(주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라고 했는데 이는 각각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는다. MBC 월화기획 '불야성'을 보자. "완전 깨끄치(깨끗이) 입었어" "그것 때문에 밤나스로(밤낮으로)" 따위의 오류가 보인다. '밤낮으로'는 '밤나즈로'라 발음해야 맞는다.

방송 중인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는 "학자금 대출 받았으면 비츨(빚을) 갚아야 할 것 아냐"라고 했는데, '비츨'이 아니라 '비즐'이 맞는다. 연기자들의 소양 부족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생방송도 아닌데 이런 상식적 수준의 오류가 고쳐지지 않는 것은 작가나 PD의 무성의 탓이다. 대본 리딩 과정 등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 아닌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지적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