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이정수.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게 눈앞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19~26일)은 1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몸 풀기' 무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0)는 8일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태릉선수촌)에 참가해 "모든 훈련 포커스는 1년 남은 평창올림픽에 맞춰져 있다"며 "최고 기량과 몸 상태로 평창올림픽에 나가는 게 지상 과제"라고 했다.

평창은 심석희에게 두 번째 올림픽이다. 심석희는 다관왕을 목표로 했던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소치 경험을 교훈 삼아 평창에서 반드시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펼쳤다. 그는 "소치올림픽 때는 몰랐던 부분도 많았는데 이제는 경험이 생겨서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심석희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로 불리는 최민정(19)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평창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 평창에서 최고의 몸 상태로 시합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 취약 종목인 500m 정복이 절대 필요하다. 최민정은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을 고르게 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남자 대표팀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부활의 무대로 삼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1000m·1500m)인 이정수(28)는 "평창올림픽에 나서려면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평창 올림픽에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