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정일의 75주년 생일(2월 16일)이 있는 이번 달은 어느 때보다도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준비가 마감 단계라고 주장하는 등 도발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외교부·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국토 수호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오른쪽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란? ]

북한 김정은 집권 이후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작년 2월 7일) 등의 도발이 이 시기에 집중됐다. 고위 탈북자 A씨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은 기본적으로 핵·미사일 개발 일정에 따라 이뤄진다"면서도 "김정은 체제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효과도 거두기 위해 이왕이면 '최대 명절'에 맞춰 '축포'로 포장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전방위 국제 제재로 동요하는 주민과 숙청 공포에 떠는 엘리트층의 결속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군·정보 당국은 북한이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아 각종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소보다 강화된 대북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초 김정은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마감 단계' 발언 이후 강화된 감시 태세를 전혀 늦추지 않고 있다"며 "김정일 생일과 다음 달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고비"라고 했다. 올해 김정일 생일이 75회로 북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란 점도 안보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