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6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립컨벤션센터.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봉투 속 'PYEONG CHANG 2018'이라고 적힌 종이를 보이며 '평창'을 외쳤다. 강원도가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평창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까지 1년 남았다. 세계의 눈이 대한민국 강원도로 쏠릴 것이다.
◇사상 최대 동계올림픽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엔 95국, 6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88국·선수단 6000여 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금메달 수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100개를 넘어 102개로 확정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팀 이벤트, 스노보드 빅에어 등 4개 세부 종목이 추가됐다.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도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10일간 45국, 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6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관계를 푸는 화해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통해 '평화올림픽'을 구현하자는 주장과 함께 남북 공동응원단을 구성하자는 방안 등도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대회 비전인 'New Horizons(새로운 지평)'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화합하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올림픽을 만들겠다"면서 "이번 올림픽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시설 완벽 준비
올림픽 경기장 등 시설 준비는 막바지 단계다. 강원도는 이번 올림픽에 사용되는 12개의 경기장 중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강릉·관동 하키센터 등 6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강릉 컬링센터 등 나머지 6개 경기장은 보완·보수해 활용키로 했다.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강릉 하키센터와 관동 하키센터도 현재 시설 공사는 마무리 지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도 99%의 공정률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환경 훼손 문제로 착공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85.5%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10월까진 공사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교통망도 속속 완공되며 올림픽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이동 시간은 평균 3시간 2분에서 2시간 43분으로 줄어들었다. 서울에선 2시간 15분이면 평창까지 달려갈 수 있다. 올해 말엔 원주~강릉 복선철도도 개통된다. 복선철도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2분, 인천공항에서 서울을 거쳐 강릉까지 1시간 52분이면 도착한다.
◇테스트 이벤트로 열기 고조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지난해 2월 6일 정선 알파인 스키장에서 열린 FIS 스키 월드컵을 시작으로 8번 진행됐다. 오는 4월까지 10여 차례 테스트 이벤트가 더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는 유료로 입장권이 판매됐음에도 무려 2만95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올림픽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문화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평창과 강릉, 정선 등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G-1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기간 세계 불꽃축제와 평창 겨울 음악제, K-드라마 in 평창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올림픽 열기 확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