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우보면)은 대구 국제공항과 K2 공군기지 통합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중 입지 조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 경제성(공사비), 소음 피해 가구 수, 항공 장애 면적 등 평가 요소에서 다른 후보지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만간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한다. 한 곳이 될 수 있고, 두 곳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에 최종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통합 공항 개항은 2023년이 될 전망이다.

◇입지 조건 좋고 유치 열기 높아

현재 통합 공항 이전 후보지는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달성군 하빈면과 고령군 다산면, 성주군 용암면과 고령군 다산면 등 네 지역으로 압축된 상태다.

국방부와 대구시가 실시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통합 공항 예비 이전 지역의 소음 피해 가구는 군위군 우보면이 1781곳으로 가장 적다. 의성(1905가구), 달성(2959가구), 성주(3449가구)가 뒤를 이었다. 산봉우리 등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애 면적도 우보면(1194만2000㎡)이 가장 좁다. 장애 면적이 둘째로 좁은 의성군 비안면(7207만8000㎡)의 16.5%에 불과하다. 달성군 하빈면은 장애 면적(1억4023만6000㎡)이 우보면의 1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 열기도 군위군이 가장 뜨겁다. 군(郡)은 작년 말 국방부가 발표한 예비 이전 후보지 타당성 연구 용역 결과 지역 2곳이 이전 후보지에 포함되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군민 모두 알아야 할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라는 책자를 주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발 빠르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시와 가까운 점도 군위의 강점이다. 올 상반기에 팔공산 터널이 개통되면 대구에서 군위까지 차로 2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또 관내에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3개 있어 교통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하기에 유리하다. 군 측은 "군위 지역의 개별 공시지가는 대구 인근 지자체보다 낮아 이전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지난달 9일 군위군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의성, 고령, 달성, 성주군 등 지자체 5곳에서 공항 이전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대구 달성과 성주, 고령군에선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았다.

◇생산 효과 12조, 일자리 11만개 기대

올해 하반기에 이전지가 확정되면 2023년까지 현 6.71㎢의 2.4배에 이르는 15.3㎢(460만평) 규모로 통합 공항이 조성된다. 7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국방부는 통합 신공항이 이전하면 군인과 군무원 가족 등 1만여 명, 민항 관련 상주 인구도 600여 명이 유입되며 공항 이용 유동 인구도 한 해 250만명을 넘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효과 12조1817억원, 부가가치 5조2156억원, 일자리 11만5439개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군위군 인구는 2만4000여 명이다. 심각한 고령화를 해소하려면 인구 유입이 필요하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통합 대구공항을 유치한다면 군위만 잘사는 게 아니라 대구·경북 전체에 유익하다"며 "자치단체 소멸 위험도가 전국 3위라는 지역 실정을 고려하면 공항 유치는 고령화와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 대구국제공항은 장래의 항공 수요를 충족하려고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장거리 노선을 유치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활주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