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들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공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제3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재단은 1일(현지 시각) "미국 다트머스대의 에릭 포섬 교수와 전(前) 벨랩 연구원인 조지 스미스 박사, 마이클 톰셋 박사, 일본 효고대 노부카주 데라니시 교수를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에릭 포섬, 조지 스미스, 마이클 톰셋, 노부카주 데라니시.

디지털 카메라는 CCD(Charge-Coupled Device, 전하결합소자) 개발이 시발점이 됐다. 1969년 미국 벨랩의 조지 스미스 박사와 고(故) 윌러드 보일 박사는 컴퓨터 메모리 회로 개발 과정에서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센서 개념을 창안했다. 두 사람은 이 공로로 20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같은 연구소의 마이클 톰셋 박사는 이것을 사진 촬영에 응용해 CCD를 개발했다. 1972년 톰셋 박사의 아내를 찍은 최초의 디지털 사진이 잡지 표지에 등장했다.

데라니시 교수는 1980년 일본전기주식회사(NEC)에서 CCD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핀광다이오드(PPD)를 개발했다. 포섬 교수는 199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우주선에 실을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연구하다가 CMOS(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 CMOS는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의 토대가 됐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이름을 딴 퀸 엘리자베스 공학상은 공학 분야의 노벨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수상자 4명은 상금 100만파운드(약 14억5000만원)를 나눠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