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 "정체성이 맞는다면 새누리로 오시면 좋겠다"며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아침 여론조사를 보니까 (황 권한대행이) 12%까지 나온 것도 있더라. 우리도 예측 못한 건데, 대선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황 권한대행을 설 연휴에 독대하는 등 '영입 러브콜'을 보냈다는 데 대해선 "황 대행이 대선에 나가겠다고 하고 당을 선택한다면 새누리당의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희망을 얘기한 것이다. 우리 당 대선 후보로 와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난 러브콜 보낸 적 없다. (기자들도) 러브콜 보냈다고 쓰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또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도의적 책임이 있는데 여당 후보로 나서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에는 "우리 후보로 적절한지는 경선 과정에서 당원이 판단해서 논의하고 걸러질 문제"라며 한 걸음 비켜섰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국정 혼란이 커지지 않겠냐는 지적엔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생긴다는 말도 있던데, 그것은 우리가 강요하는 바는 아니다"라며 "(출마 여부는) 본인의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할 문제"라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분권형 대통령제를 내용으로 하는 개헌을 대선 전에 완성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확정, 국회에서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