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일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20일간 정체교체를 통해 정치문화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벽이 높고 능력이나 이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라며 “순수하게 시도해 본 것이다.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대선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데, 범 보수 세력이 집권하는 게 맞냐는 고민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분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더니 앉자마자 하는 말이 ‘보수에 속합니까, 진보에 속합니까’라는 질문을 하더라. 적절치 않은 질문 아닌가”라며 “나는 보수다. 그런데 그걸 구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제가 환멸을 느끼는 것이다. 어떻게 모든 사람을 진보냐 보수냐로 나누나”라며 비난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보수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보수당이라고 해서 그런 정책만 내놓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나는 여야 전체를 아울러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앞으로 지지하고 싶은 후보에 대해선 단호하게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일정에 대해선 휴식을 하거나 잠시 해외에 나갈 수 있다고 하는 등 정확한 언급은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