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해 첫날 AI 범정부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새누리당이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여당 대선 후보군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본인도)그런 점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 아니냐.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본인의 결심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직속 선배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개인적으로도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문화일보가 실시해 보도한 신년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시 7.9%로 깜짝 4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의 뒤를 이었다. 또 대선 준비를 오래 해온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4%)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보수 진영 후보로서는 반 전 총장과 유일하게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문화일보는 황 권한대행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와의 3자 대결 구도에 넣어 조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다자 대결에선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13.2%로 문 전 대표(47.5%), 반 전 총장(17.1%), 안 전 대표(13.4%)에 이어 4위를 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이 “지금은 국정 수습이 우선이고, 출마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음에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줄곧 하락세를 타면서, 보수층 지지율이 황 권한대행으로 옮겨가는 추세로 분석된다.

원래 대선 출마를 위해선 공직에서 대선 3개월 전 사퇴해야 하지만, 이번처럼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후 2개월 만에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엔 공직 사퇴 시한이 1개월 전이면 된다는 유권해석이 나와 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황 권한대행이 아직도 대선에 나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나중 일이야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