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등의 문화·스포츠계 이권 개입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며“대통령의 입에서 직접 정유라의 이름이 나와 충격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정씨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재능 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 등을 만들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이 최순실을 처음 만난 것은 박 대통령 취임 이전인 2013년 2월이며 지난해 4~5월까지 1~2개월에 한번 꼴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차관은 “최씨는 주로 특정 업체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고, 프로그램 제안서 등을 가져와 청탁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실제로 지원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차관은 광역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해 문체부 기밀 문건을 최순실에게 전달한 혐의를 인정하며 “대통령의 관심 사안으로 청와대에서 관심을 가지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차관은 “대부분의 업무지시는 장관을 뛰어 넘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도 증언해 여러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김 전 실장의 증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