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몸통 최순실 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제5차 변론이 열리는 이날 오전 9시 29분쯤 최씨는 법무부 로고가 붙어 있는 파란색 밴을 타고 헌재 본관에 도착했다.

길고 검은 패딩 코트를 입고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쓴 최씨는 밴에서 내리자마자 경찰들에 둘러싸여 곧바로 헌재 건물로 들어갔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이 ‘삼성에서 뇌물 받은 혐의 인정하느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청와대 매주 출입했느냐’고 물어봤지만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순식간에 들어 갔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모습 자체가 방송 카메라에 잘 포착되지 않아 취재진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최씨는 앞서 지난 10일 탄핵심판 3차 변론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딸 정유라(21)씨의 형사소추 가능성과 특검조사·형사재판 등을 이유로 하루 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박한철 헌재소장이 “재차 불출석 하면 강제 구인에 나서겠다”고 경고하자 심판정에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날 변론에서 탄핵심판 청구인인 국회 측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과의 관계와 청와대에서 최씨가 행사한 영향력 등에 대해 자세하게 캐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