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12일 오전 헌재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최순실에 ‘기치료 아줌마 모셨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탄핵소추위원단은 이영선 행정관이 지난 2013년 4월∼7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최순실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 수행 업무도 했으며, 강남 의상실은 일주일에 몇차례 간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또 “2014년 10월까지 거의 박 대통령 사적업무 수행했으며,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과 지인이고 친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과 관련한 질의에는 “박 대통령이 서류봉투에 의상비를 담아 의상실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압수수색 당시 핸드폰을 조작하다 전화번호 하나를 지웠고, 내 휴대폰에 박 대통령 전화번호는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들의 행적에 대한 진술도 이어졌다.

이 행정관은 “참사 당일 국가안보실서 전파나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를 오전 10시쯤 티비 뉴스로 접한 뒤 관저에 올라가 대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 대통령의 위치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집무 중이었고, 뉴스를 보시면서 할 일이 있어서 관저로 올라가셨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집무실에 인터넷이 설치돼 있으며, 박 대통령이 사용할 줄 안다”고도 말했다.

그는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당시 급하게 집무실로 향했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참사가 벌어진 오후 2시쯤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행정관은 또 “세월호 당일 오전에 박 대통령을 대면하지 않았으며, 낮 12시에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청와대 보고용으로 작성된 문건을 대통령께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대선때 남산1호터널 부근 의상실서 최순실 처음 봤다”면서 “청와대 비공개손님(보안손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씨가 “평소 주위사람에게 반말을 섞어서 말을 했으며, 기치료 아줌마는 보안손님 범주에 들어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