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암(癌) 발생률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암에 걸려도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해 사실상 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일 '2014년 암 현황'을 발표하고 "암 발생률(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은 2014년 289.1명(남자 312.4명, 여자 282.9명)으로 2011년 324.9명까지 오른 이래 3년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암 발생률이 3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암 발생률을 끌어내린 원인으로는 그동안 과잉 진단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환자는 3만806명으로 전년(4만2823명)보다 28.1 %(1만2017명)나 감소했고, 이어 대장암(3.2%)·위암(1.6%)·간암(1.0%) 환자 등 순이었다. 남녀 통틀어 발생 환자가 가장 많은 암 역시 갑상선암이었고, 위·대장·폐·유방·간·전립선암 환자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전체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이 70.3%에 이르는 등 암을 극복해 나가는 추세도 뚜렷했다. 2001~2005년과 비교해 전립선암(80.3→93.3%), 유방암(88.5→92.0%), 대장암(66.6→76.3%), 위암(57.7→74.4%) 등 분야별로 골고루 생존율이 상승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한국의 암 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조기 진단이 이뤄지면서 생존율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