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수 프로필]

올 겨울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양현종(28)이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계약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양현종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양현종은 최고 시속 152㎞를 자랑하는 왼손 투수로 지난 해에는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 등 통산 87승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KIA 타이거즈의 토종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의 해외 진출 의지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는 왼손 투수인 만큼 몇 년 동안 미국과 일본의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여왔다"며 "요코하마가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요코하마에 큰 전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양현종은 올해까지 통산 305경기에 등판해 125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통산 87승 60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의 성적은 화려하다.

2014년 29경기에서 171⅓이닝을 던지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양현종은 지난해 32경기에서 184⅓이닝을 소화하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의 성적을 거뒀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지면서 좌완 에이스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0이닝을 돌파한 양현종은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아 10승(12패)을 거두는데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3.68로 준수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FA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난 야마구치 슌의 구멍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요코하마는 왼손 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요코하마는 거물 왼손 투수를 영입해 19년 만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요코하마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센트럴리그 구단으로, 1960년과 1998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69승71패3무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요코하마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1승4패로 밀려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