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학들이 기존의 판에 박힌 봄·가을 학기 체계(연간)를 벗어나 3학기, 5학기, 8학기 등 재량껏 학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업체나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다가 입학하는 대학생은 근무 경험을 졸업 학점의 일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 방안'을 9일 발표했다.

대학들은 유연학기제 도입으로 봄·여름·가을·겨울 등 학기 길이를 달리해가며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해외 석학을 딱 한 달만 초빙할 수 있으면 한 학기 수업을 한 달에 몰아주는 집중이수제도 가능하다. 기계공학과로 입학한 학생이 '드론공학'이란 신설 융합 전공을 공부했으면 융합 전공과목을 주전공으로 해서 졸업할 수 있다. 기존 '학부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번 개선 방안의 골자다.

이번 개선 방안은 학문과 산업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데 대학 제도가 너무 구시대적 틀에 박혀 대학의 창의적인 운영 능력을 저해한다는 학계·산업계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 1학기부터 당장 대학들이 개선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