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가 어느 군대와도 필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7일(현지시각)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진주만을 공격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힌 일본 자위대가 75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가 됐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지난 75년간 외국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최소한의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원칙을 고수하면서 군사력을 비대하게 키웠다.

미 육군 지휘참모대학의 존 T 쿠엔 군사역사 교수는 "일본은 전투 가능한 비행사나 군함 수 등에 있어, 전 세계 어느 나라의 군대와도 맞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다른 나라를 침공하거나 주요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비교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군대를 꾸릴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보호와 기술적 지원을 받아 군사력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쿠엔 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필승의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방위사업 블로그 재팬 시큐리티 와치의 운영자이자 미국해군뉴스의 기고자인 카일 미조카미는 "일본과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군사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거의 매주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베를린대학의 코리 월러스 일본안보분석가는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일본 정부는 1950년부터 특화된 군사력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잠수함을 특화된 군사기술의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잠수함은 지상에 있는 적과 싸우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반면, 섬나라인 일본의 잠수함은 해전에 특화된 잠수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대해진 일본 자위대가 도를 넘는 군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쿠엔 교수는 "일본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키운 군사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도를 넘는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권은 지난해 일본 자위대의 무력행사를 가능하게 한 안보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