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누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6~27일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2차 대전 당시 희생자를 추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이곳에서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진주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2400명 이상의 미군과 민간인이 희생당한 곳이다. 현직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은 희생자 위령을 위한 것이다.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아베 총리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 희생자들을 기리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도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 태평양 함대를 기습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미국 전함 5척이 격침되고, 200여대의 항공기가 파괴됐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보인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는 않았지만 "히로시마 비극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책임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