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LG 신임 단장.

2016년 스토브리그에만 두 명의 선수 출신 단장(GM)이 탄생했다. 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에 이어 1일 LG 트윈스가 송구홍 운영 총괄을 새 단장에 선임했다. 박종훈 단장은 OB(현 두산)에서 1983년 프로 원년 신인상을 받았었고, 송구홍 단장은 뼛속까지 LG맨인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2명이 새로 단장 대열에 가세하면서 현재 KBO리그엔 선수 출신 단장이 총 4명이 됐다. SK 와이번스 민경삼 단장,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이 앞서 선수 출신 단장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왼쪽부터 김승영 사장 김태형 감독 김태룡 단장.

야구계에서 '선출' 단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럴만도 한게 한화와 LG가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가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는 야구를 잘 아는 야구인 출신 박 단장을 영입하면서 김성근 감독과 프런트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 단장은 짧은 시간 내에 한화 구단의 분위기를 많이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도 LG 트윈스에서만 잔뼈가 굵은 송구홍 운영 총괄을 내부 승진으로 올리면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송구홍 단장은 LG 선수단과 프런트 조직을 누구 보다 잘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와 LG가 '선출' 단장을 영입한데는 앞선 SK 민경삼 단장과 두산 김태룡 단장의 성공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민 단장은 2000년대 후반 김성근 감독과 함께 SK의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의 주역이다. 또 김태룡 단장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GM이다. 두산이 2015년에 이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이다. 김태룡 단장이 2014년말 FA 장원준 영입을 주도, 성사시킨 후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1995년에 이어 21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하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두산이 왜 잘 하고 있는지 많이 보고 배워야 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6개 구단의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은 다소 위축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단장들이다. 이들은 최근 한화 박정규 단장과 LG 백순길 단장이 연달아 교체되는 걸 지켜봤다. 두 단장의 교체 사유가 조금 다르지만 '비선출' 단장을 대신해서 새로 자리에 온 단장은 나란히 '선출'이다. 현재 '선출' 단장은 KBO리그의 하나의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인사권을 가진 모기업과 구단 사장들이 지켜보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쁠 경우 요즘 그 책임의 1~2순위가 감독과 단장이다. 따라서 2017시즌 팀 성적에 따라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그렇다고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반드시 '선출' 단장들만이 팀 성적을 좋게 만들고 강한 팀으로 키운 건 아니다. 일례로 2010년대 초반을 지배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 출신 송삼봉씨는 선수 출신이 아니다. 그는 당시 류중일 감독과 함께 멋진 호흡을 보여주었다. 또 송 단장은 선수들과도 툭 터놓고 지내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냈다.

현재 MLB에서 잘 나가는 GM들도 선수 출신 보다 전문 경영인들이 더 많다. 젊고 유능하며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단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KBO리그의 '비선출' 단장들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단 '선출' 단장 이상으로 야구를 잘 이해하고 또 선수들에게 좀더 다가가서 얘기를 나눠야 할 것이다. 2017년, '비선출' 단장들의 반격이 이뤄질까 궁금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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